안녕하세요! UXO 학회 EXO 팀입니다.
여러분은 ‘UT’의 개념이
혼용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오늘 저희가 소개해드릴 내용은
바로 이 ‘UT’라는 용어가 내포하고 있는
두 가지 의미인
사용자 테스트(User test)와
사용성 테스트(Usability test)가
놀랍게도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두 ‘UT’로 축약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두 가지 개념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고 혼용하고 있지만,
사실 사용자 테스트와 사용성 테스트는
그 의미와 목적, 사용 단계 및 방법 등
거의 모든 방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똑같은 UT인데 뭐가 달라?
사용자 테스트 vs 사용성 테스트
그럼 사용자 테스트와 사용성 테스트는
그 개념이 어떻게 다른걸까요?
사용자 테스트 =
"내 프로덕트가 필요하니?"
현재 생각하고 있는 사업 아이디어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아이디어는 분명 타깃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타겟 유저에게 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사용자 테스트입니다.
사용자 테스트란 프로덕트의 잠재 사용자들에게 해당 아이디어가 필요한 지에 대한 근거를 찾게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잠재 사용자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해지죠.
사용성 테스트 =
"내 프로덕트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있니?"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아이디어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였는데 과연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잘 사용할 수 있는지, 혹시 사용하기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을지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 때는 사용성 테스트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용성 테스트란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목적에 맞게 잘 사용할 수 있는지 알게 해줍니다.
사용 중 어려운 점은 없는지, 복잡하지는 않은지 테스트를 통해 알게 됨으로써, 당신의 서비스가 더욱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즉 더 사용자 친화적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UT의 진행과정
그렇다면 사용자 테스트는 언제, 어떻게 진행될까요?
이를 위해서는 먼저 사용자 테스트를 왜 시행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사용자 테스트는 잠재적 고객인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제품 및 서비스의 concept를 도출해 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사용자 테스트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그 아이디어가 효과적인지, 실제 사람들이 이것을 정말 원하는지, 원할지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사용자 테스트는 기획의 초기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므로, UX 기획자뿐만 아니라 마케터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구조화/비구조화 interview
2. A/B test – 이때의 A/B test는 인터페이스의 디자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아이디어 개선(생성) 전과 후에 대한 평가로 진행됩니다.
3. FGI
앞의 테스트 방법의 예시처럼 사용자 테스트는 주로 대면, 질적 조사 방법을 사용하여 이루어집니다.
반면에 사용성 테스트는 **사용성 평가(Usability Evaluation)**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데요, 제품/서비스의 개선 목표를 가지고 사용자의 제품 사용 모습을 관찰하여 행동과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특히 사용자에게 태스크를 부여하는 것이 주된 테스트 방법입니다.
사용성 테스트는 제품의 기능적 이슈를 찾는데 집중하며, 기능을 개선하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용자 테스트를 기획 초기에 주로 실시하는 것과 달리, 사용성 테스트는 프로토타입이나 디자인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을 때 디자인 평가를 위해 진행됩니다.
사용성 테스트 방법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A/B test – 이때의 A/B test는 기존, 개선된 디자인을 비교하는 테스트 방법입니다.
2. First click test
3. Questionnaire test
4. Prototype test
사용자 테스트와 달리 사용성 테스트는 대면/비대면 자유롭게 진행되고, 질적/양적 조사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LINE Avatar'로 알아보는
사용자 테스트의 사례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는 기업의 사례로 LINE Avatar 서비스의 조사 사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LINE은 많은 사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만족을 위해 프로젝트의 프로세스에 따라 다양한 성격의 리서치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LINE의 여러 서비스 중 LINE Avatar 서비스는 아바타를 만들어 꾸미고, 다양한 제스처로 사진을 찍고 LINE 프로필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때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하며 느끼는 것들과 행동 추이를 분석해 설계에 직접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LINE은 사용자가 각 영역(버튼)을 탭할 때 어떤 동작을 기대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Survey 방식을 사용했는데, Survey는 긴 호흡의 태스크에 대한 질문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간결하게 작성해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 리서치 사례에서는 Survey를 통해 사용자들이 각 화면에서 기대하는 동작이 무엇인지를 수치로 명확히 확인한 뒤 서비스에 개선안을 반영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LINE은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자 인터뷰를 실시하고, 서비스 개편이 진행되는 경우 개편 전후의 지표를 분석해 개편의 효과가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등 다양한 사용자 테스트 방법론을 적용해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강남언니' 앱 서비스로 알아보는
사용성 테스트의 사례
그럼 사용성 테스트는 실무에서 보통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업에서 사용되는 사용성 테스트의 프로세스를 알아보기 위해 ‘강남언니’ 사용성 테스트 사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강남언니 팀은 2020년 ‘시술 평가’에 대한 사용성 테스트를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 테스트의 목적 설정
테스트를 통해 발견할 문제를 정하고 어떤 부분을 관찰할지 설정합니다.
- 문제점 설정 : 기존의 시술 평과 과정 [채팅 상담 평가 -> 내원 상담평가 -> 시술 후 평가]평가 단계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닐까?
- 관찰 부분 설정 : 시술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를 작성할까?
2. 참가자가 할 테스크 정하기
참가자가 상황에 이입하여 주어진 테스크를 테스트 시간 동안 충분히 해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제작합니다.
- 테스트 참가자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더욱 리얼한 시나리오를 제작해볼 수 있다. Ex) 최근 받은 시술을 물어보고 이에 대한 상황을 시나리오에 반영
- 각 Task 수행 시 참가자에게서 어떤 점을 알고 싶은 지를 미리 정리해 테스트를 진행하자.
3. 테스터 정하기
시나리오를 잘 수행하기 위한 테스터들을 모집합니다.
참가 대상에 대한 조건을 먼저 정하고 서비스 내부나 외부 구인 플랫폼을 통해 참가자를 모아볼 수 있습니다.
4. 테스트 환경 구성하기
테스트 공간과 관찰공간이 모두 마련된 환경에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공간적 문제나 기술적 문제를 고려하여 테스트를 준비해야합니다.
가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 대로 잘 구현되는 지 간단한 리허설을 해보면 좋겠죠?
5. 테스트 진행하기
모든 계획이 준비되었다면 참가자와 일정을 조율하고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시나리오를 통해 알고 싶은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면 참가자에게 추가적인 질문도 할 수 있는데요. 이 때 중요한 점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질문을 통해서 참가자가 진행자의 의도를 반영해 의견을 말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관찰자들은 참가자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발견한 문제점을 메모합니다.
6. 테스트 결과 공유 후 개선하기.
이렇게 테스트가 끝나면 관찰자들은 각자 발견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선합니다.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서 강남언니 팀은 3단계로 나누어진 시술 평가 단계를 하나의 페이지에서 한번에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하였습니다.
덕분에 개선의 목표인 ‘기존 평가 작성을 끝낸 비율에서 50% 높이기’ 보다 더 넘는 수치를 기록하는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칼럼의 의견
에디터들의 한 마디
은비
일단 user test와 usability test를 구분하여 차이점 등을 분석한 아티클이 국내에는 거의 없어서 자료를 찾는 것이 좀 난항이었습니다. 그치만 오히려 국내에서 희소한 주제로 아티클을 작성해 보았다는게 큰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아티클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면서 user test와 usability test의 각 특징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게 되었고, 관련 해외 아티클을 읽으면서 해외 UX researcher 분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UX design이 아닌 UX research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아티클 주제는 제가 발제한 것인데, 제 사소한 관심사를 지지해주고 함께 탐구해준 팀원들께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
지민
두 가지 단어를 그냥 ‘UT’라고 흘려 말하고, 흘려 들었던 장본인이 바로 저, 본인이었던 만큼 해당 포스트를 준비하며 저 또한 많이 배웠습니다..⭐️ 각각의 리서치 방법에 대해서만 분절적으로 알고, 정작 어떤 과정에, 어떤 디자인 목표를 가지고 해당 방법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호하게만 느껴졌던 분이 계시다면 이 포스트가 작게나마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쭉 이어질 이화여대 유일, 최초 UX학회 💥UXO💥의 다양한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영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UT는 ‘User Test’에 불과했는데, 이번 아티클 작성을 위해 팀원 분들과 의견 교류를 하며 이 용어가 ‘Usability Test’로도 혼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료 조사를 진행하면서도 국내에서 이 두 개념이 많이 혼용되고 있는 데에 비해 이들을 비교하고 정리하는 글들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 UX 아티클과 국내의 User Test 사례에 대해 찾아보며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었고, UX의 다양한 개념들을 사용하는 데에 있어 좀 더 신중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유진
아직까지 영어가 난무하는 UX 분야이기 때문에 간단한 개념이라도 확실하게 짚고 가야한다는 점을 깨달았네요! 사용자 테스트와 사용성 테스트, 한 글자 차이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하며 개념이 탄탄한 UXer이 되어야겠어요 :) 모두 화이팅입니다!
수연
저 또한 User Test와 Usability Test의 정확한 정의와 진행방식, 사용목적의 차이점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했었는데 이번 칼럼을 계기로 둘의 차이점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의 진행단계에 따라서 두 테스트를 적절히 잘 사용하는 것이 실무에서 좋은 솔루션과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주요 키가 될 것 같네요. 다음 칼럼도 모두들 화이팅~!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사용자 테스트와
사용성 테스트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저희가 해당 포스트를 기획하며
찾은 많은 자료들이 영어였던 만큼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사용자 테스트와
사용성 테스트가 ‘UT’라는 이름으로 많이
혼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해당 포스트를 준비하며 두 가지의 차이,
그리고 유저 리서치 자체에 대해 많이 배운만큼,
이 글을 읽으실 많은 분들도 두 가지 차이에 대해
명확히 알고, 리서치 과정에 훨씬 더 다양하게
응용하셔서 더 똑똑한 UXer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UXO학회 Exo팀은
다음에 더 유익한 칼럼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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